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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정보] 넷플릭스 성공 요인이 OTT 시장성장에 기여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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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성공을 이끈 주요 요인은 요금, 편의성, 큐레이션, 콘텐츠 등의 네 가지 요인(4C: Cost, Convenience, Curation, Contents)의 조화다. 한편, 이는 전반적인 OTT 시장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러나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관련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이 증대되면서 기존의 방송 통신 및 콘텐츠 사업자들이 OTT 시장에 진출하였는데, 이들이 내세운 경쟁력 역시도 해당 4C를 중심으로 형성되어있다. 이로 인해서, 역설적으로 넷플릭스의 성장을 이끌었던 4C는 현재 넷플릭스가 가장 극심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격전지이기도 하다.

 

자료: 디지에코 2019 OTT 플랫폼 트렌드분석 넷플릭스의 성공과 경쟁요인 4C (Cost, Convenience, Curation, Contents)

 

 

 

1. 요금 (Cost)

 

요금은 소비자에게 가장 직접적인 요인이다. 특히, 넷플릭스의 수입원은 이용자들이 지불하는 구독료가 대부분을 차지하기에 그 중요성이 더욱 증대된다.

 

기존 방송사들이나 유튜브, 훌루와 같은 경쟁사가 높은 광고 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넷플릭스는 우직하게 광고 사업을 거부하고 있기에 유일한 수입원인 구독료의 변화는 소비자뿐만 아니라 넷플릭스에게도 매우 민감하다. 미국을 넘어 190여 개국에서 넷플릭스가 서비스 되고 있는 오늘날, 국가별 요금 책정도 매우 복잡한 사안이다.

 

해외시장 겨냥한 저가 요금제, 성과 보일 수 있을까?

 

201811월 말 넷플릭스는 아시아, 특히 다수의 인구가 인터넷과 동영상에 친숙한 인도 시장을 주요 목표로 선정했다. 넷플릭스는 중국의 iqiyi와 제휴를 맺고 콘텐츠를 송출하면서 시장의 가능성을 탐색했지만, 독립 폴랫폼을 운영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한, 인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변 국가들을 공략하기 위해 저렴한 요금제 출시했다.

 

인도는 넷플릭스의 주요 목표이지만, 아직 넷플릭스가 큰 영향력이 없어 보인다. 높은 가격 때문이다. 요금을 낮춰도 시장의 다른 경쟁자들에 비하면 여전히 가격이 높다.

 

인도의 시장 점유율 2ZEE 5는 일반 드라마와 영화 분야에서 큰 강세를 보이고 있어, 넷플릭스의 실질적인 경쟁자로 볼 수 있다. 현재 ZEE 5의 요금제는 한 달에 99루피(1,600)에서 198루피(3,200) 수준이며, 단일언어 버전을 선택하는 경우에는 49루피(800)까지 저렴한 요금제가 존재한다.

 

그러나 넷플릭스의 Basic 요금제는 500루피(8,200)이며, 새로 출시된 모바일 요금제도 250루피(4,100)로 가격에 있어서 큰 차이가 난다. 여기에 ZEE 5는 더 저렴한 요금제의 출시 계획을 알리면서, 넷플릭스의 반값 요금제는 큰 실효를 거두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넷플릭스와 마찬가지로 글로벌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경쟁사에 비해서 높은 가격은 여전히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디즈니는 일례로 적자를 감수하고 공격적으로 가입자 확보에 나섰다. 넷플릭스가 20191월 가격 인상 발표 직후, 훌루의 가격 인하($7.99 $5.99)를 발표했으며, 201911월에 출시 예정인 새로운 플랫폼 디즈니플러스의 이용료 또한 넷플릭스보다 저렴한 가격($6.99)으로 형성했다.

 

아마존은 넷플릭스와 훌루 다음으로 시장 점유율이 높다. 무료 배송이나 음악 스트리밍, 쇼핑 할인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Amazon Prime 서비스 가입자들은 동영상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높은 가격 경쟁력을 갖는다.

 

그러나 넷플릭스가 여전히 가격적으로 일부 우위를 보인다. 현재 월 구독료가 16달러인 Premium 요금제는 동시에 4명까지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요금제를 분담한다면 4달러로 계산이 가능하다. 이러한 방식은 가입자가 요금제를 분담하기 위해 주변 사람에게 넷플릭스를 추천하면서 전체 이용자 증가에 큰 도움을 주었다. 그러나 직접적인 가격 경쟁을 위해서는 개인용 요금제의 추가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또한, 넷플릭스는 거대한 콘텐츠 투자 비용으로 인해서 지속적으로 적자(2018년 약 30억달러 규모)가 늘고 있다. 광고가 없는 수익 모델을 지속할지 고민에 들어가고 있다. 특히 유튜브가 지속적으로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가운데, 최근 훌루가 광고 수익에서 큰 성장을 보이고, 광고를 시청한 후 영상을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Roku Channel이나 아마존의 Freedive 같은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광고와 관련된 넷플릭스의 고민은 늘어날 전망이다.

 

2. 편의성(Convenience)

 

과거와 달리 스트리밍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한 기술이 충분하게 발전했고, 이미 대부분 플랫폼이 상향 평준화된 기술을 보유한 오늘날, 편의성은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낮을 수 있다.

 

그러나 시장 참여자가 늘어나고, 다수의 협력사 간 관계가 복잡해짐에 따라 부차적인 편의성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동영상 시청에 필요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이동통신사와 제로 레이팅(zero-rating) 협력

 

특히 통신사의 OTT 플랫폼은 인터넷망이라는 분명한 강점을 가진다. 스트리밍 서비스의 유통 과정에서는 인터넷망이 필수적이다. 온라인 콘텐츠들은 인터넷에 연결되지 못하면 접근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터넷망을 이용할 때에는 사용한 데이터량에 따라 요금이 발생한다. 몇몇 국가에서는 무제한 요금제를 제공하는 사업자들도 존재하지만, 가격이 비싸거나 속도가 제한되어 이용에 불편함이 발생한다. 그러나 통신사업자와의 협력은 제로 레이팅(zero-rating)을 통해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지난 2016, 당시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제로 레이팅을 인터넷 이용자가 특정 콘텐츠를 업로드/다운로드 할 때 유발되는 데이터 이용의 대가를 부과하지 않는 것으로 설명한 바 있다.

 

세부적으로는 콘텐츠 회사가 데이터 비용을 지불하거나, 콘텐츠 내에서의 통신사 노출 또는 통신사 가입자 한정으로 특정 콘텐츠 제공과 같은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이 진행되고 있다.

 

예를 들어서 현재 SK텔레콤 5G 요금제 가입자는 OTT 플랫폼 OKSUSU‘SKT 5GX’관 콘텐츠를 시청할 때 데이터가 차감되지 않는다. 그리고 OKSUSUPOOQ이 통합되면서, 이러한 서비스는 Wavve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넷플릭스는 인터넷 서비스 제공사(ISP, Internet Service Provider)와의 협상을 위해서 이를 역이용하기도 한다. 넷플릭스는 ISP Speed Index 라는 페이지를 통해서 각 인터넷 회선별 넷플릭스 접속 속도의 수치를 제공하는데, 이를 통해 수치가 낮게 나오는 인터넷 회사들은 압박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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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사와의 협력, 넷플릭스 추천TV 목록

 

통신사 외에도 제조사와의 협력 역시 편의성에 영향을 미친다. 최근 스마트 TV 이용률이 높아지는 가운데, 삼성이나 LG, 소니 등 TV 제조업자와의 협력도 편의성에 있어서 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예를 들어 TV에 넷플릭스 앱이 기본 앱으로 설치되어있다면 소비자들의 번거로움을 줄여줄 수 있다. 넷플릭스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의 고려상품군에 넷플릭스가 강제로 포함될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서 가장 높은 편의성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은 리모컨이다. 리모컨에 넷플릭스 버튼이 있다면 시청자가 번거로운 과정 없이 바로 넷플릭스에 접속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러나 제조사 입장에서는 이 버튼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삼성의 경우에는 자사의 인공지능 플랫폼인 Bixby의 버튼을 탑재할 공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버튼 수가 너무 많으면 이용자들에게는 불편함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앞서 접속 속도를 공개해서 ISP를 압박한 경우와 유사하게, 넷플릭스는 추천 TV 목록인 ‘Netflix Recommended TVs’를 작성해서 제조사를 압박한다. 이는 넷플릭스가 마련한 기준을 충족한 제품의 목록이며, 해당 목록에 포함된 기기들에는 넷플릭스 추천 TV라는 로고가 삽입된다.

 

넷플릭스는 2019년 가장 중요한 인증 요건의 변화로 “Always Fresh”라는 새로운 기능의 탑재 여부를 소개하면서, 해당 기능을 TV슬립모드일 때에도 넷플릭스는 계속 깨어있도록 해주는 기능으로 설명했다.

 

이는 스마트폰 앱의 백그라운드 기능과 유사하며, 해당 기능이 있는 TV는 백그라운드에서 주기적으로 넷플릭스를 새로고침하기 때문에 매우 빠른 반응속도를 보일 수 있다. 넷플릭스는 공식 미디어 센터에서 해당 기능이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의 속도를 비교하면서 기능의 우수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소비자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따른다.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특정 앱을 주기적으로 새로고침하는 것은 기기의 성능 저하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 또한, 개인정보와 보안을 중시하는 오늘날의 소비자는 특정 앱이 지속해서 작동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3. 큐레이션 (Curation)

 

넷플릭스의 다양한 경쟁사들이 추천 시스템을 개발해서 소비자들을 끌어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지만, 넷플릭스의 아성을 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미 넷플릭스는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빅데이터 분석이라는 고급 기술의 대명사로 자리했다. Netflix Prize 등의 사례에서 나타났듯이 쉬운 길은 아니었지만, 그 효과는 굉장했다. 데이터 분석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등의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한, 당분간 넷플릭스가 가진 큐레이션의 위상을 따라잡을 수 있는 플랫폼은 나오기 어려울 것이다.

 

특히, 오늘날 OTT 플랫폼 간 경쟁의 패러다임은 콘텐츠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콘텐츠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볼 때,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은 너무 많은 선택지가 존재하는 경우에 의사결정을 내리기 어려워한다.

 

이를 선택 과부하(Overchoice/Choice overload)라고도 하는데, 이런 경우 사람들은 비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는 경향이 나타난다. 깊게 생각하기를 포기하고 경험이나 감각, 짐작에 의한 선택을 내리거나(이를 휴리스틱Heuristic 이라고 한다), 아예 선택 자체를 포기하고 다른 사람에게 선택을 전가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간이 지날수록 추천 시스템의 중요성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많은 콘텐츠의 바다에서, 모든 콘텐츠의 목록을 파악한 후 대안을 비교하기를 포기한 사람들은 스스로 판단을 내리기보다는 넷플릭스의 추천에 의존성이 높아진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대리인에 대한 신뢰도이며, 이미 전 세계적인 신뢰도를 확보한 넷플릭스는 경쟁사 대비 높은 경쟁력을 보여줄 가능성이 매우 크다.

 

20194월에 넷플릭스는 셔플(Shuffle)이라는 새로운 기능을 시범 운영했다. 고도화된 추천 시스템을 버리고(물론 이용자의 취향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되지는 않는다), 이용자에게 임의의 콘텐츠를 추천하는 것이다. 일부 이용자만을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운영된 해당 기능은 안드로이드의 넷플릭스 앱 이용자에게 홈 화면에서 셔플( ) 문양이 표시된 특정 몇몇 프로그램을 노출하는 것이다. 버튼을 누르면 해당 프로그램의 시리즈 중 무작위 에피소드가 재생된다.

 

해당 서비스가 등장한 배경은 사람들의 넷플릭스 이용행태가 변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넷플릭스가 한 창 주목을 받던 서비스 초기와 달리, 넷플릭스가 보편화된 오늘날에는 사람들이 넷플릭스를 집중해서 보지 않고, 배경음악 일부처럼 그저 틀어놓기만 하는 경향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것이 오랜 기간 인기를 누려온 시트콤 ‘Friends’‘Office’를 넷플릭스가 포기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의 콘텐츠 소비는 복잡한 형태로 플롯이 짜여진 콘텐츠와 어울리지 않는다. 오히려 일회성이 강하고, 편하게 틀어둘 수 있는 시트콤 형태의 콘텐츠들이 더욱 적합하다. 또한, 넷플릭스의 입장에서도, 다수의 소비자 취향은 아니기 때문에 추천 목록에는 포함되지 못하지만, 넷플릭스가 일방적으로 콘텐츠를 노출 시킬 수 있는 주요 수단으로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4. 콘텐츠 (Contents)

 

결국 OTT 간의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쟁점은 콘텐츠이다. 아무리 훌륭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하더라도 이용자가 원하는 콘텐츠가 없다면 해당 OTT 플랫폼은 선택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수많은 OTT가 자사가 가진 콘텐츠를 소리 높여 홍보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로부터 촉발된 자체제작 콘텐츠 관심은 점점 커지고 있으며, 기존 콘텐츠 사업자들은 넷플릭스에 자사의 콘텐츠 공급을 중단하고, 독자적인 OTT 플랫폼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콘텐츠와 플랫폼 모두를 확보한 거대기업들, 디즈니와 AT&T

 

디즈니가 넷플릭스의 가장 큰 경쟁자로 손꼽히는 것도 양질의 콘텐츠를 다수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족용 콘텐츠에 있어서 디즈니를 따라올 수 있는 경쟁자는 없다. 그러기에 스마트 TV의 발전과 더불어 가정의 거실을 점령한 OTT 시장 내 경쟁에서 큰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디즈니 콘텐츠의 강점은 가족용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지속적으로 PixarLucas Film 등을 인수하면서 콘텐츠 경쟁력을 키워왔던 디즈니는 201921세기 폭스의 인수를 마무리 지으면서(반독점법에 걸리지 않는 수준에서의)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는 2019년 컴캐스트가 가진 훌루의 지분(33%)을 인수하기로 합의하면서, 훌루의 운영권을 확보함에 따라 콘텐츠 채널의 이원화가 가능해졌다. 가족용 콘텐츠는 디즈니플러스, 성인용 콘텐츠는 훌루를 중심으로 제공한다면 디즈니의 브랜드 정체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서로 간의 잠식 효과를 최소화할 수 있다. 두 플랫폼의 이용권을 패키지로 묶어서 판매한다면 가격 우위까지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AT&T 역시도 또 다른 거대 콘텐츠 기업인 Time Warner(Warner Media)를 인수하면서 해리포터왕좌의 게임등의 콘텐츠를 확보하면서 단숨에 경쟁력을 강화했다. 무엇보다 넷플릭스가 제공하지 못하는 MLBNBA 등의 스포츠 콘텐츠에서 강점을 보이며 차별성을 확보했다.

 

넷플릭스의 전략, 해외 콘텐츠 확보와 새로운 활용법

 

경쟁사들의 이러한 콘텐츠 확보는 넷플릭스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여전히 넷플릭스는 압도적인 규모의 금액을 오리지널 콘텐츠에 투자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콘텐츠 목록의 상당수를 외부 콘텐츠 기업들에게 의존하고 있다. 여기에, 실제로는 외부 콘텐츠가 넷플릭스 오리지널보다 더 많이 시청되는 게 현실이다.

 

이에 따라 기존 콘텐츠 기업들이 넷플릭스에 콘텐츠 공급을 중단한다면 큰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넷플릭스가 아무리 오리지널 콘텐츠에 많은 자본을 투자하고, 실제로 성과를 내고 있다고 하더라도, 긴 시간 동안 소비자들에게 선택을 받아온 전통 콘텐츠를 넘어서기는 어렵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넷플릭스가 선택한 전략 중 하나는 라틴이나 아시아권 등의 해외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콘텐츠 제작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는 디즈니와 같은 기존 콘텐츠 사업자들이 상대적으로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분야다.

 

남미를 배경으로 하는 나르코스나 스페인의 종이의 집등이 바로 그 예시이다. 전세계에서 스페인어가 많이 사용된다는 점, 특히 미국 내의 히스패닉 계열들이 다수 존재한다는 점에서 이러한 움직임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

 

국내 콘텐츠 제작사에게 큰 투자를 한 것도, 문화적으로 유사한 동아시아권 공략을 위한 콘텐츠 확보 때문이다. 이러한 콘텐츠들은 디즈니나 워너미디어와의 경쟁에 있어서 큰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러나 콘텐츠의 경쟁력 강화가 반드시 많은 종류의 차별화된 독점적인 콘텐츠를 보유하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가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가치를 더욱 상승시키는 것도 경쟁력 강화의 일종이다.

 

실제로 이는 디즈니가 오래전부터 강점을 보였던 분야이다.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온 수많은 디즈니 캐릭터들은 뮤지컬이나 게임, 인형 등의 다양한 매개체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우리에게 존재감을 보인다. 특히,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체험을 제공하는 디즈니랜드는 만화 속 캐릭터들에게 활기를 불어넣어, 우리가 캐릭터를 더욱더 가깝게 느끼며 나아가 애착을 갖게 만드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이다.

 

넷플릭스가 진정한 콘텐츠 중심의 사업자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소비자와 콘텐츠 기반의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린이를 중심으로 하는 디즈니와 넷플릭스의 개성과는 다른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넷플릭스가 세계 최대 게임쇼인 E3에 참가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흥행에 성공한 영화나 드라마를 기반으로 게임이 만들어진 것은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니다. 오랫동안 인기를 끌어온 스타워즈에일리언과 같은 시리즈뿐만 아니라, ‘알라딘과 같은 디즈니의 만화영화들도 어린이 대상의 게임으로 출시되는 경우를 흔하게 보아왔다.

 

그러나 그 주체가 넷플릭스라면 조금은 다른 의미를 가진다. 이는 넷플릭스의 콘텐츠가 본격적으로 시청자들의 일상으로 들어옴을 의미한다.

 

비록 경쟁은 치열하지만, 규모가 거대한 게임 산업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또한, 기존에 보유한 콘텐츠를 판매할 수 있는 경로가 늘어난다는 점에서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게임 산업으로의 확장은 넷플릭스에게 콘텐츠 판매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이는 E3에서 넷플릭스가 보여준 ‘Bringing Your Favorite Shows To Life’라는 문구에 잘 나타나 있다.

 

넷플릭스가 자사의 콘텐츠들이 소비자에게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하려는 이러한 노력이 지속된다면, 언젠가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가 시청자들에게 잘 만든 드라마이상의 의미를 가질 날이 올 것으로 기대된다.

 

5. 시사점

 

앞서 우리는 OTT 시장이 얼마나 급박하게 변화하고 있는지, 경쟁이 얼마나 심화되고 있는지 확인해보았다. 변화에 한 발 뒤처졌던 기존 사업자들이 본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플랫폼 간의 연합도 이뤄지고 있다. 그 결과물인 디즈니플러스와 AT&T의 새로운 플랫폼, 국내의 통합 플랫폼 Wavve(웨이브)가 출시되는 OTT 플랫폼 시장의 향방을 좌우하는 중요한 시점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도 넷플릭스의 주요 목표 중 하나이다. 국내 제작사와의 협업을 통한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다수 나오고 있으며, LG유플러스와의 협력으로 안정적인 유통/통신망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국내 방송사와 이통사 등이 대응에 나섰지만,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넷플릭스가 국내 제작사에게 제시하는 제작비의 규모는 기존의 일반적인 투자 규모를 훨씬 뛰어넘고 있다.

 

또한, 넷플릭스가 확보한 190여개 국가의 15천만 명 가입자는 제작사의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 단순하게 규모의 경제 논리에서만 접근한다면, 국내기업들과 넷플릭스의 경쟁은 일방적일 수 있다.

 

이에 따라 유럽의 사례처럼 정부에서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유럽에서 운영되는 스트리밍 서비스들은 콘텐츠 라이버러리의 최소 30% 이상을 해당 지역에서 제작된 콘텐츠로 채워야 한다. 그리고 해당 콘텐츠들은 서비스 페이지 내에서 눈에 잘 띄는 곳에 배치되어야 한다. 프랑스는 넷플릭스나 유튜브 등의 해외 영상 사업자에게 수익의 2%를 세금으로 부과하며, 독일은 영화진흥기금을 걷는다. 이렇게 걷어진 세금은 자국의 영화나 드라마 산업 진흥을 위해서 쓰인다.

 

넷플릭스가 국내 시장에 진출하면서 경쟁의 결과로 국내의 콘텐츠 사업자가 도태되는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콘텐츠 사업은 문화와 매우 높은 연관을 가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국의 문화를 지키는 것은 더없이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문화산업은 시장 논리로만 접근할 수 없는 분야이다. 일례로, 프랑스는 문화상품은 무역협정 등에 포함될 수 없다는 문화적 예외라는 원칙아래, 자국 문화를 보호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쟁에만 국한되어서 생각할 필요도 없다. 마침 한국의 문화산업은 현재 K-Pop과 한국 영화/드라마 등이 한류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으며 글로벌 경쟁력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글로벌 유통망을 가진 넷플릭스와의 협업을 통해서 한류를 더욱 확장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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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시대가 되면서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OTT(Over The Top) 시장이 연평균 26.4%씩 성장하고 있다. OTT는 범용 인터넷망으로 영상 콘텐츠를 제… 더보기

[지식정보] 인터넷망 품질유지 넷플릭스법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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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 개정안(넷플릭스법)은 콘텐츠사업자(CP: Content Provider)에게도 인터넷망 품질의 안정성을 책임지도록 하는 개정된 전기통신사업법이다. 넷플릭스, … 더보기